11.19.2018

France Yellow Vest 프랑스 노란조끼 집회 Vest Jaune

날이 추워지기시작한다. 지난주말 이곳에서는 노란 조끼 집회 가 있었다. 근데 이집회는 어느장소한곳에서 크게 한것이 아니고 곳곳에서 모여서 사방에서 열렸고 조금은 폭력적이기도 했다. 자동차 바퀴를 불에 태우기도했고 대치된 경찰들과 격투가 벌어지기도 했다. 나는 채소를 사가지고 돌아오다가 라운드 어바우트 (홍푸앙) 에서 길이 막혔고 천천히 빠져나가 멀리 돌고 돌아 집에 간신히 올수있었는데 그 과정에서 데모하는 사람들이 나를 향해 "어, 중국인이야. 쟤는 아무것도 이해못할거야" 하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는 노란조끼를 꺼내 차에 보이게 놔두라고 강요했다. 나는 프랑스에서 혼자 수많은 여행을 했지만 이런 공포는 새로웠다. 운전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 사이를 지나가는데 충분히 위협적인 느낌을 가질수있었다. 하지만 다른 한편인 오른쪽으로 돌때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서 건전한 분위기가 느껴지기도 했다.  그들의 이슈는 세금을 많이 내야하는 현실을 바꾸어보려는것과 몇달간 오른 기름값을 내려달라는 혁명같은 집회인데 내가 그속에서 느껴야했던건 왜 차가 다니는 동네길을 막아서는가 하는것이다. 내 친구들 속에도 그들이 내는 문제점에 동의 를 하는 이들이 있고 하지않는 이들이 있다. 프랑스 정세를 자세히 다 알지는 못하지만 길을 막아서서 무고한 시민들을 힘들게하는건 나로써는 아니라고본다. 무슨 공산국가 에서 있을법한 일이 아닌가..

프랑스에는 내가 정말좋아하는 사랑과 자유의 열려있는 마음이 있기도하지만 내가 정말 싫어하는 뷰로크라시 와 뼈속까지 파고드는 차가운 바람과 맘먹는 냉혹하고 질투심강한 마치 목욕탕에 피어오르는  tache noir 를 연상케하는 마음들을 주변에서 쉽게 만날수 있다. 민주항쟁이란 돈많은 지배층과 싸우는 서민층의 정의로운 이야기 이지만 이번 이슈는  다르다고 나는 느낀다. 이것이 과연 민주항쟁일까? 석유값을 내리면 안된다는 이들은 그래야 자동차를 들사용하고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해 환경보호가 가능해지기때문이라고 말한다.  내가 보는 입장에서는 자신들이 여지껏 누려왔던 혜택들을 포기할수없다는 사람들, 경제가 안좋아지면 일하는 시간을 늘이기보다는 어떻게든 전처럼 주던거 다내놔라 하는마음. 결정을 내리지못하고, 책임은 무조건 회피하는, 절대 짤리지않는 공무원들 그리고 전처럼 살수없어 화가 잔뜩난 과격한 시민들 이모든게 이기적인 생활관습이 쌓여생겨난 결과물은 아닐까? 한 여자는 내게 그들나라의 민주주의 는 아주 오래된것이라 내가 이해할수없을거라고 한다. 그럴지도 모르지. 좋은 옷을 입고 맛있는음식을 즐기면서 별 불편없이 사는 사람들이 대부분 내눈에 보이니까 나로써는 그들의 불만이 이해가 안가는지도. 지금 프랑스는 어디로 가고있는걸까... 물론 지금 내가 얘기하는것은 이나라의 어두운부분이다.  전세계 어디를가든 그곳에는 어둠을 만드는 사람들이 있고 그 어둠을 걷어내는 사람들이 살고있다. 그수효가 어느쪽이 많아지는가에 따라 그 나라의 운명이 달라진다고 본다. 딱한가지 분명한건 마크롱 대통이 서민들을 무시했다는점이다.

Anyways...
오늘 마을을 지나는데 내가 그렸던 이 비딱한 오래된집이 결국 무너지기직전이라 집자체를 아예 없애버렸다. 왠지 역사를 본것같은 기분이 들었다. 집도 한순간에 없어지는데 이세상에 무엇이 영원할수있을까. 이제 이집을 기억하는이는 점점 없어질것이다. 다른 이야기지만 나에겐 로리엉에 대한 향수가 깊다. 지금살고있는 반이라는 마을엔 부자들이 많다. 로리엉은 이곳에서 서쪽으로 40분 더 가야한다. 그곳사람들은 조금더 인간적이라고 기억에 남는다. 아무리그렇다해도 문화적으로 크게달라 처음엔 힘이 들었었지만 그곳은 내게 꿈을 꾸게해주었고 자연을 가르쳐주었고 온갖 바다운동을 배울수있게 해주었고 내 사슬을 풀어주었고 좋은 친구들을 만나게 해주었다. 보통 파리친구들이 나를 보러오면 로리엉은 볼게 하나도 없는 못생긴 도시라고한다. 나는 정반대로 생각했었고 지금도 변함이 없다. 로리엉에는 역사적인 성이나 멋지고 오래된 건물이 세계2차대전때 독일에 의해 전부 파괴되었다고 한다. 나는 처음부터 그렇게 아무것도 없어서 탁트인 마을이 너무 맘에 들었었다. 근래에 새로지어진 건물들이 조금씩 들어섰고 그리고 무엇보다 그곳에는 특별한 바다가 있다. 마을에서 10분거리에 라모 라는 바다다. 라모는 바로 나의 고향이다. 사실 내게는 고향이 무지 많다. 여러번 태어난사람같이 말이다. 나는 그바다에서 스쿠버 다이빙도 처음 배우고 윈드설핑도 처음 배웠고 보트도 처음 배웠다. 겨울에도 설핑을 했고 한밤중에 스쿠터를 타고 폭풍이 쏟아지는 해안을 달렸었다. 근데 지금와보니 내가 사진을 찍은게 하나도 없다. 그나마 몇장있던것도 지난번 컴퓨터가 고장나면서 다 날렸다. 한장 남은건 인스타에 올렸던 놀망디에서 찍힌 이사진뿐이다. 사실 난 사진을 중요하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내 안에 남는것을 중요시하다보니 표면적인것을 신경쓸틈이 없었다. 단지 블로그에 올렸다면 좋았을것이다 라는 생각이 늦게 들었을뿐.
그래도 이사진이 남아 좋다... 정말 착했던 가엾은 짙은 갈색말 훌람버, 지금은 어떻게 지내고있을까... 다시는 못만나겠지...
Lorient (로리엉) Larmor (라모) Vannes (반) Normandie (놀망디) tache noir (까만 점, 곰팡이) rond point (홍푸앙) 

혼자 고립되었다는것은 그만큼 자유의 사이즈가 넓어진것이다. 누군가에 얽매여 그들를 위해 시간을 쓰는게 작다는 이야기이다.  자유가 남보다 더 주어지면 자신을 위해 쓰는 시간들이 많아진다는 이야기 이다. 자기 자신의 주인공으로 삶을 살기위해 나를 정립하고 내가 좋아하는일에 정신을 집중할수있다는 얘기이다. 나는 더젊어서는 사람들만나는것, 특히 새로운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문화와 생활방식에대해 알게되는것을 정말 즐겨했다. 아주젊어서는 외로움도 많이 느껴 슬픔에 빠져있기도했다. 그런데 나이가 들수록 외로움이 느껴지질않는다. 혼자있음으로 누려지는 시간들이 너무도 소중하다. 그렇지않다는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 왜 그렇게 느끼는지 알수없다. 왜 자신을 바라보지않는건지. 자신을 바라본다는건 커다란 성을 탐험하는것이다. 내가 유화속에 7년전 그린 그림처럼 커다란 아이스버그를 물속깊이 들어가 하나하나 느끼고 보는것이다. 하지만 보려하지않는이들에게 그리고 외로움을 가슴에 모시고 숭배하는이들에게 내이야기는 강건너 불빛일뿐이겠지... 누릴수있는이들에게 누릴것이 생긴다. 눈앞에 이득만 챙기는이들은 멀리를 보는이들과 같을수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