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8.2018

노란조끼 프랑스 그리고 이삿짐


요즘 이곳 프랑스는 조금 어수선하다. 오늘도 홍포앙 (rond point)앞에서 노동자들이 불을 피어 시꺼먼연기를 품어내며 시위를 이어갔다. 이번 시위자들의 여러 이야기들속에서 내가 겪었던 프랑스생활들 그리고 결국 한국으로 돌아가자고 결심하게된 이유들이 그들 이야기와 많이 다르지가 않았다는 사실에 조금 놀랐다. 사실 나는 늘 내가 프랑스사람이 아니기때문에 더 손해를 보는입장이란 생각을 아주 많이 해왔다. 단 한번도 프랑스인들이 그들 정부로부터 나와 비슷한 상황을 겪는것에 대해서는 생각해보지못했다. 적어도 내 친구들중에는 그런일을 겪은 사람들이 없었다. 지난 5년간 내마음안에서 프랑스사람들 문화에대한 화가 자라나고있다고 느끼고 있었다. 그들이 내게 보여준 완전 이기적인 문화, 불신, 겉으로는 미적이고 예절 엄청 중시하는데 속으로는 질투가 가득한 사회생활, 나는 자꾸만 나자신을 그들사회에서 멀리로 밀어내고있었던것같다. 그래서 더 나의 친구들은 고마왔고 소중했지만... 역시 사람들의 머릿속에 있는 민족주의란 터무니없는 환상이라는 생각을 경험으로 확인했다. 이세상에는 좋은 사람들과 그렇지못한 사람들이 있을뿐이다.

이그림은 친구들과 마지막남은 시간을 보내며 시끌벅적한 이삿짐 속에서 그려낸 2018 마지막 드로잉이 되지않을까싶다. 내가 이번시위를 바라보는 관점은 루이16세때의 역사적혁명처럼 찬양적이지만은 않은게 사실이다. 그중하나의 이유는 프랑스 서민들이 정말 배고픈사람들이라고 생각하지않는다. 그들은 예전에 누릴수있었던 혜택을 다시 원하는것이다. 프랑스에서 생활해본사람이라면 알것이다. 아주 단순한 일도 불신이 엄청나서 에너지와 시간을 쓸데없이 써야한다. 정부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마치 작은권력도 쓸수있는데까지 쓴다 싶도록 권력주의자들이다. 거의 모두가 자기권리는 중요하고 다른이의 권리는 관심없으며, 점심시간 2 시간 문닫고, 일할때는 엄청 느리고 7시면 모든 가게 문닫고 여름엔 두달 가까이 놀러가고, 겨울엔 한달 가까이 놀고 관광객으로 돈은 벌지만 관광객들을 환대하지는 않고 오히려 귀챦아하는 오만함. 그 오만한 문화가 프랑스라고 느껴질때가 종종 있다. 나는 지금 나쁜점을 이야기하는것이다. 사랑하는점이 훨씬 많았다는것을 증명해주는것은 이곳에서의 나의 오랜 머뭄이다.. 나는 내가찾아다닌 자유가 이곳에 있다고 생각했었다. 적어도 가는길로 연결시켜주었다.

나는 여러곳에서 옮겨다니며 살았기때문에 친구들이 뿔뿔이 흩어져있다. 여기친구들은 로리엉에 사는 마리집에서 내게 행복한 꿈을 꾸게해주던시간들속에만난 마리엘화지, 이브마리, 올리비에, 델핀그리고 폴린 과 함께 마지막 모임을 가졌다. 고맙게도 친구들이 마련해주는 모임은 주말내내 생기며 떠나는 날까지 나를 챙겨준다. 남는건 친구들뿐인가보다. 이곳에선 한국처럼 모임을 가질때 사진을 찍는일이 드물다. 하지만 이날은 내가 잊어버리지않고 사진을 찍어두었다. 주말이 아닌데도 불과하고 모두 와주고 늦게까지 함께해주어서 진심으로 고마웠다. 모두 다시 어디서건 만나게되기를 바란다. 로리엉은 내게있어 고향과 다를바가 없다. 그리고 거기서 만난 소중한 인연들은 앞으로도 계속될거라고 생각한다.  반에 이사온후 좋은친구들을 만나게해준 화브리지오 그리고 카티. 그외에도 지나간 모든 시간들속엔 늘 좋은친구들이 있어주었다. 친구들과 헤어지는 자리, 날위한 자리를 마련해주는 친구들의 마음이 너무 고마와서 마음이 아파왔다. 헤어짐은 늘 그렇듯이 아픈것이다.




프랑스가 세계에서 6번째 또는 7번째 GNP가 높음에도 불과하고 파리 시내는 점점 더 지저분해지는데 정부는 아무 투자도 하지않는다. 어차피 관광객들은 무조건 오니까.  도대체 그많은 돈이 어디로 가는것인지 서민들은 의아해한다. 나는 정치는 모른다. 그들의 마음도, 이익이 무조건 앞서야하는 그들 머릿속도 알고싶지않다. 하지만 이세계를 살아가는 한 시민으로 무언가 잘못된게 있다면 정부에 맞서참여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이곳 서민들은 지난 수년간 예전보다 누릴수있는게 줄어드는데 화가 쌓였고 늘어나는 텍스에 좌절하고 지난 18개월동안 마크롱은 자기 자만에 빠져있었던게 아닌가 싶다. 결국 그는 똑똑한 혁명가 라기보다는 어리석은게 아니였을까 ?  하지만 만약 그가 대통령직을 내려간다해도 누가 어떻게 해결책을 가져올수있을까? 서민들에게 혜택이 돌아가게 해준다면 물론 좋지만 그런정책이 정말 가능할수있을까? 뿌리가 깊게 내려앉은 부유함의 곰팡이들... 

5분안에 노란조끼는 누구인가를 풀어내는 하론 이라는 코메디언, 나는 그의 팬인것같다. 불평많은 프랑스 사람들자체가 노란조끼라고 말한다. J'en ai marre 라는건 영어로는  I am fed up 인데 한국말로는 뭘까... 지쳤다?  이말은 프랑스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아니 가장 즐겨쓰는 말중 하나다. 하룬은 바로 이말을 쓰는 이들이 노란조끼라고 한다. 노란조끼안에 폭력쓰는 이들이 있다는건 놀라운얘기가 아니다라며 관객들 웃음을 자아낸다. 가는길 막아서고 논리에 맞지않는 행동하는것 역시 놀랍지않은 프랑스인들의 행동이다 하면서 노란조끼에 반발하는 빨간 머플러시위 이야기도 서로의 의견이 다른점을 재미있게 끌어내면서, 만약 정말 차가 고장나서 비오는날 고속도로에서 노란조끼를 입고 밤에 서있다면 사람들이 그를 시위자로 알고 일어날일들을 상상하게하며 웃음을 준다, 그리고프라임 미니스터에게 트월크 춤 출줄 아느냐는 (최근 노르웨이 여자축구선수가 상을 받는자리에서 던져진 질문으로 여성차별로 퍼지며 커다란 파장을 일으킨 사건에서 나온 말) 문장으로 끝낸 이 비디오를 내 블로그에 남기고싶어서 이글을 쓴다.  12월말에 한국으로 돌아가기전 이사람 공연을 꼭한번 볼수있다면 좋겠다. 그럴가능성은 별로 없다고 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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