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0.2016

브리타니 그리고 반 (마을 이름)

날씨가 많이 싸늘해지고있다. 나는 어제 친구의 보트를 부두위로 데려오는일을 도왔다. 내가 사는 '골프드몰비엉 (Gulf de Morbihan)'은 참 아름다운곳이다. 평온한 바다를 항해하는 배에서 바라보는 골프드몰비엉은 눈부신 아침햇살을 받으며 그모습을 드러내고있었다. 3시간 항해하는동안 손과 발이 꽁꽁 얼었다. 이제 이 작은 보트는 내년4월이 오기까지 부두에서 쉬는동안 친구부부는 이것저것손보느라 울 주말마다 또 바쁘겠다. 하나의 운동을 정해놓고 한다는건 인생을 거기에 바치는것과 다를게없는것같다. 돛을 달아 배를 타며 바람을 느끼는 사람들이 이곳에 아주 많이산다. 그 모든 과정이 거칠기도하고 힘들기도하지만 그만큼 얻어지는 즐거움에 빠져서 인생을 보내는 사람들이 사는곳이 바로 여기다. 좋아하는 일에 정열을 쏟으니 당연히 행복지수가 높은게 아닐까? 이곳 브리타니사람들은 보통프랑스 사람들과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내가 사는곳은 마을까지 빠르게걸어서 15분정도 걸리는데 비포장도로와 언덕을 지나기때문에 숨을 헐덕거리게된다. 프랑스사람들은 길을 걸으며눈이마추져지는 사람들과 '안녕하세요' 라고 인사를 꼭한다. 캘리포니아사람들이 조금더 크게웃으며 인사한다면 이곳사람들은 조용하지만 더깊이있게 사람들을 관찰하는것같다. 나도 늘 웃으며 인사를 건네는것을 좋아한다. 누구를 만나든 그사람에게 웃을준비가 되어있다는것을 보여준다. 그러고보니 한국에있을때는 사람을 가려서 말을 섞었던 기억이 있다. 이상한 사람이 다가오면 도망가거나 무시하거나 했던것같다. 이곳 유럽에서는 아주 지저분한 거지가 다가와도 다정히 말을 받아주는게 정상이다. 무슨 말을 하는지 듣고 도울수있는지 없는지 판단한다.




이곳 마을 이름은 반(Vannes) 이다.  이 마을은 주로
은퇴하고 살러오는 사람들이 많다고 알려져있다.
수요일 과 토요일 아침엔 시장이들어서고 이 마을엔
늘 유럽에서오는 관광객들이 즐비하다. 하지만
특별하게유명한게 있는것은 아니여서 동양인들은
거의 보이지않는것같다. 또 단체로 오기엔
너무 좁은 마을이다. 차가 있다면 바다로 둘러싸인
아름다운 산책로가 많아 여름엔 파리사람들이
조용한바캉스를 보내기위해 오고 연이은 전통적행사들도 볼만한게많다.
나는 언젠가부터 브리타니에
깊은 애정을 느끼고있다.
왜인지는 다음에 다시 글을 쓰게되길.





무엇인가를 상대에게 바라는사람은 그 마음에 순수함을 가질수없고
무엇인가를 상대에게 기대하는사람은 그 삶이 단단할수없다.
기대가 무너졌을때 상대를 비난하는사람은 어리석다.
자신의 마음으로 인해 처음부터 생겨난 결과인것을 알지못하기때문이다.
처음을 보지못하는사람이 어떻게 끝을 이해할수있을까..

누군가에게 무엇인가를 바라지않고 산다는일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지만
늘 자신을 바라보면 시끄러운세상 조그만 한곳에 나의불이켜진다.
그러면 내주변이 아주 조금 환해진다. 더이상 무엇이 필요할까..
나를 연구하고 바라보기에도 주어진 인생의 시간은 너무 짧게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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